Chris & Jessica Engagement - Falling by Auzigog
20대 중반까지는 정말 사랑 밖에 난 몰라- 라는 식의 불꽃 튀는 사랑을 하는 것도 좋겠지만. 막상 20대 후반, 이제 30대 진입을 눈 앞에 둔 지금은 좀 더 신중하게 미래를 꿈 꿀 수 있는 연애를 생각하게 됩니다. 결코, ‘결혼’이라는 것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죠.
아무리 “난 결혼 안 할거니까 상관없어” 를 외친다 할지라도 말이죠. (말뿐일지 어떨지 알 수 없기에)
“저 사람 봐- 잘 생겼다- 우와-“
큰 키와 출중한 외모에 한 순간 눈을 빼앗겨 그 사람이 한동안 공부에도 제대로 집중을 못하며 마음 조려 하는 때도 있었죠. 철없던 사춘기 때 길을 가다가도 멋진 외모에 눈을 빼앗겨 버스를 놓쳤던 때도 있었습니다. 하하. 그렇게 철 없던 때는 어떤 사람과 결혼하고 싶냐는 질문에 잘생긴 남자- 혹은 잘생긴 모 연예인- 을 외쳤었죠. 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이런 어려운 문제도 거뜬하게 풀 수 있지? 이 사람 도대체 못하는 게 뭘까?”
“능력도 있으니 자연스레 돈이 따라오는구나”
비상한 머리와 뛰어난 능력. 거기다 그 능력에 맞는 재력. 어떤 사람과 결혼하고 싶냐는 질문에 외모는 다소 평범하더라도 돈 좀 있는 남자- 능력이 있는 남자- 를 외쳤습니다.
요즘은? 제 바로 옆자리에 앉아 계시는 차장님을 보며 모범답을 찾곤 합니다. 한번 보실래요?
“와이프가 지금까지 나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해서 이번 휴가엔 와이프가 가고 싶어 했던 곳으로 여행 다녀 오려구” = 결혼 한 지 12년 차임에도 불구하고 변함 없는 아내 사랑
“먹기 싫습니다” = 바에서 한 여성분이 다가 오셔서 안주를 입에 넣어 주려 하자 하는 말
빡빡한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힘들 수 있는 상황에서도 집(아내, 아이)에서 전화가 올 때면 전혀 그런 내색을 하지 않습니다. 정말 쉬운 일이 아닌데 말이죠. 더불어 바에 가서 회식을 하는데 그곳에서 일하는 한 여성분이 반가움의 표시로 안주를 손으로 집어 입으로 넣어주려 하자 단호하게 “싫습니다” 의사 표현 하시는 모습을 보고 그야말로 차장님의 팬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 자리에 같이 있었던 다른 남자분들은 그저 허허 웃으며 받아 드셨는데 말이죠.
그 여성분이 옆자리에 앉으려 하자 아예 자리를 비켜 앉으시는 모습도 보여주셨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결혼을 하지 않은, 아직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20대 초중반의 직장 동료들은 모두 그 분을 보고 정말 멋있다며 “저런 분과 만나 결혼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가정적인 남자. 한결 같은 남자. 믿음을 주는 남자. 저의 이상형입니다.
지금 제가 꿈꾸는 이 이상형이 만들어지기까지에는…
하나의 이상형을 꿈꾸고 그 이상형에 가장 가까운 사람을 만나 사랑하다가 안타깝게 헤어져서 실망하게 되고 상처 받으면서 조금씩 조금씩 자연스레 이상형이 바뀌어진 듯 합니다.
지금까지 소개팅 경험은 많으나 연애 경험은 없어, 본인을 ‘천연기념물’로 자칭하는 친구가 묻곤 합니다.
“응. 그런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면 좋긴 하겠지만. 그래도 그 중에서 우선 순위를 정하라면?”
“글쎄- 음. 일단 그래도 키는 나보다 커야 되는데. 돈도 나보다 많이 벌었으면 좋겠고.”
“거봐- 아직 모르겠지? 아무래도 이상형은 연애를 하면서 다듬어 지고, 바뀌는 것 같애.”
“응. 그러네”
“나도 지금은 가정적인 남자, 한결 같은 남자, 믿음을 주는 남자가 이상형이고 지금 그러한 이상형을 만나 사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사랑이 혹시라도 깨어진다면 또 이상형이 바뀔지도 몰라.”
“이상형이 계속 바뀌는 거네”
“그러게”
철 없던 때부터 시작되어온 저의 간략한 이상형 히스토리입니다.
지금, 당신의 이상형은 어떠한가요?
+) 덧붙임.
혹시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의 헤어짐으로 인해 슬퍼하고 있거나 외로워 하고 있다면 이야기 해 주고 싶어요.
당신에게 곧 찾아올 사랑은, 또 다른 당신의 이상형으로, 훨씬 더 좋은, 훨씬 더 당신에게 꼭 맞는 짝으로 다가오지 않을까요? 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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