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루저의 난...
‘루저의 난’이 줄 소송으로 이어져 17일까지 78건의 신청인들이 손해배상을 청구했으며, 그 손해배상액도 최저 10만원에서 최고 38억 2,000만원까지 이른다고 하는데...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군요.
루저의 난이 얼마 전, 크게 이슈가 되어 한 인터넷 게시글을 통해 해당 내용을 일찍 접했습니다. 그저 외모지상주의가 낳은 터무니 없는 이슈구나- 라고 별 생각 없이 넘겼는데 친구를 통해 재미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친구의 이야기는 이러합니다.
평소 이런저런 재밌는 소식을 접하면 누구보다 빨리 알려 주려는 한 직장 동료. 누구보다 빠르게그 소식을 접하고 알려주지 않으면 갑갑해 하는 성격입니다. 더불어 ‘루저의 난’이라는 신선한 소재 또한 그냥 지나칠 수 없죠. 상큼한 이야깃거리 소재로 당첨되었나 봅니다. 이곳 저곳 들쑤시듯이 한마디씩 물어봅니다.
“루저의 난 알아? 들어봤어?”
“넌 키 몇이냐?”
“너는?”
“아, 너도 루저구나. 하하하.”
“넌 키가 몇 이냐?”
“165인데요”
“와- 진짜? 제대로 루저인데? 뭐, 그래도 결혼하니까”
순식간에 분위기는 루저이다, 아니다를 떠나 쏴-해지는 분위기였습니다.
왜 굳이 그러한 소재를 들먹이며 직장 내에서 그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었을까요?
친구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으면서 그렇게 루저를 들먹거리는 걸 봐선 그분은 키가 180이 넘나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그것도 아니더군요.
“본인도 정작 본인이 그토록 말하는 루저이면서 왜 저런 이야기를 꺼내는지 모르겠어.”
“아무래도 그 분, 루저로 언급된 기준이 180이 아니라 170인 줄 알고서 본인은 해당 사항 없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당당히 이야깃거리로 꺼내신 거 아닐까?”
“근데, 그 여대생은 왜 하필 키를 기준으로, 180이하를 루저라고 이야기 꺼낸 걸까? 평소에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지내왔던 걸까?”
친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집으로 돌아오던 길, 남자친구와 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이슈가 이슈였던 만큼 ‘루저의 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더군요. 남자친구 직장 내에서도 그에 대한 발언이 점심시간에 화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180이 되지 않는 제 남자친구 또한 미수다에 출연한 여대생의 잣대를 대면 루저겠군요?
“그 여대생의 잣대로는 루저일지 모르지만, 누가 뭐래도 내 남자친구는 위너야”
루저의 난. 너무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러한 생각을 갖게끔 한 현실이 슬프기도 합니다.
“그 남자 키 커?”
“그 여자 예뻐?”
끝나지 않은 외모지상주의. 그리고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외모지상주의. 하지만, 진정한 사랑에 빠진 이들에겐 그런 잣대는 통하지 않겠죠?
예쁘게 사랑하는 분들, 더욱 예쁘게 사랑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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