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예고된 지구 최후의 재앙
노잉
니콜라스케이지가 주인공이잖아. 니콜라스케이지가 막판에 지구를 살릴거야.


노잉. 이 영화에 대해서는 이미 수 많은 광고 매체를 통해 접한 바가 있으며, 처음 예고편을 봤을 때부터 개봉하면 꼭 봐야지, 라고 벼르고 있던 영화였다.
(운 좋게 시사회에 당첨되어 먼저 접하는 행운을 얻었다.)
|
l 제목 : 노잉(knowing)
l 주연 : 니콜라스 케이지, 챈들러 캔터베리, 로즈번
l 감독 : 알렉스 프로야스
l 장르 : 재난 블록버스터
l 수입 : 마스엔터테인먼트
l 배급 : N.E.W. ((주)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l 제공 : 엠벤처투자(주), ACTI
l 개봉 : 2009년 4월 14일
l 홈페이지 : www.knowing.co.kr
우선 영화에 대한 정보를 먼저 습득하고자 노잉에 대해 검색을 하니, 감독이 바로 알렉스 프로야스였다. 그는<크로우>, <다스시티>, <아이,로봇>을 만든 영화감독이다. 다른 영화는 몰라도, <아이,로봇>은 상당히 관심 있게 봤던 영화이며 인상적인 영화 중 하나였다. 실로 이 영화에 대해서도 <아이,로봇>과 같은 탄탄한 스토리와 구성을 기대하며 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난 큰 실수를 범했다.
숫자로 예견된 대재앙. 그래도 괜찮아. 윌스미스가 <아이,로봇>에서 결국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사람들을 구해주잖아. 아마 이 영화에서도 니콜라스케이지가 사람들을 구해 줄 거야. 그렇게 해피엔딩으로 끝날거야.
응?
그런데 이게 무슨 반전인가.
니콜라스케이지가 구해준다? 영웅이 된다? 와 같은 시나리오는 없다. 전혀.
다만, 니콜라스케이지는 숫자로 예고된 대재앙을 풀어가며 그 길을 모색하려 하지만 생각했던 해피엔딩은 아니다.
그러하기에 그 동안의 주인공을 영웅화시키는 기존 영화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것도 사실이다. 지구를 구하는 한 영웅으로서의 묘사가 아닌, 아들이라도 살리고자 하는 한 아버지로서의 묘사 또한 느낌이 상당히 남달랐다.
영상 뿐 아니라 치밀한 드라마와 탄탄한 구성이, 너무나도 사실적이고 충격적인 비주얼이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다.
줄거리의 앞부분을 조금 소개하자면,
1959년, 어느 한 학교에서 50년 후의 미래를 그림으로 그리는 것을 주제로 수업을 하는데 루신다라는 꼬마 여자 아이는 다른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 혼자서 숫자를 빼곡히 적어 내려간다. 다른 아이들에게 들리지 않는 그 무엇인가를 들리는 대로 적어 내려가는 것 같기도 하며, 귀신에 홀린 것과도 같았다.
이 장면을 보면서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존(니콜라스케이지)의 아들로 나오는 캘럽이 후반부에 또 한번 뭔가에 홀린 듯 써내려 가는 모습에서도 마치 귀신이 나오는 영화를 보고 있는 것 마냥 공포스러웠다.
단순한 현실적인 측면에서의 재난 영화가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다. 공포영화도 아니고, 단순 재난 영화도 아니고, 이러한 장면에서 소름이 돋는가 하면 갑자기 울리는 큰 소리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 절대, 이 영화를 보고 지루해서 졸거나 할 일은 없을 듯 하다.
이어서 이야기하자면, 루신다가 종이에 빼곡히 숫자를 써 내려가는 것을 본 선생님은 시간이 다 되었다며 강제로 쓰고 있던 그 종이를 가져가 버리고 타임캡슐에 넣어져 봉인된다. 그러던 어느 날, 루신다가 사라지는 사건이 일어나는데, 그녀가 발견된 곳은 다름 아닌 루신다의 집 지하. 루신다가 이 집 지하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소개하지 않겠다.
영화를 보면 더욱 흥미 진진 할 듯.
50년 후, 시간이 흘러 이 영화의 주인공인 니콜라스케이지가 존 코스틀러 교수(MIT 우주학부 교수)로 나온다. 그의 아들인 캘럽은 루신다가 다녔던 학교에 다니는 초등학생으로 나오는데, 50년 전 봉인했던 타임캡슐을 오픈하는 행사를 갖게 된다.
감이 오는가? 그 많은 봉인된 캡슐 안의 종이 중 50년 전, 루신다가 빼곡히 적어 넣은 그 숫자가 쓰여진 종이를 바로 이 캘럽이 가져오게 되고, 그때부터 존의 숫자와의 전쟁이 시작된다.
50년 전 타임캡슐 속에 있던 숫자로 가득한 한 장의 종이, 이 종이에 써 있는 숫자들은 지난 50년간 일어난 재앙과 일치한다.
3으로 보였던 마지막 글자는 E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 E의 의미 또한 무엇의 약자인지, 영화의 결말을 보며 다시금 탄성을 지를 수 밖에 없었다.
이 영화의 구성이 얼마나 짜임새 있게 잘 쓰여졌는지 다시금 감탄.
마지막 장면을 보며 나오면서도 여운이 상당했다.
나만 느끼는 것은 아닐 것 같다.
마지막 장면은 마치 아담과 이브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영화는 기존의 미래의 재앙을 예측하는 메시지를 알게 되고, 그것을 파헤치고 결국엔 지구를 구해낸다는 영웅적인 요소가 가미된 영화가 아니다. 어쩌면 그러한 뻔한 결말이 아니었기에 더욱 여운이 남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 : 장동건을 다시 보다 (2) | 2009.10.29 |
---|---|
[영화] 썸머워즈 : 아, 너무 황당하게 웃겨! (0) | 2009.08.08 |
[뮤지컬] SHOUT!!! (0) | 2009.04.02 |
[영화] 바디 오브 라이즈 (1) | 2009.04.02 |
[영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0) | 2009.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