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음."
"왜? 잘생겼잖아"
"뭐, 그렇지."
"잘생겼지, 매너 좋지, 좋겠다. 여자들한테 인기 많아서."
"하하. 뭐야? 갑자기?"
"남자 직원들끼리 모여 있을 때도 이야기 해. 워낙 외모가 출중한데다 친절해서 여자들한테 인기 많을 것 같아."
"딱 봐도. 견적 나오지 않냐? 얼짱, 몸짱도 부족해서 성격까지 완전 좋아서 엄청 친절하잖아."
"음, 여자 직원들끼리 모여 있을 때도 종종 축유에 대해 이야기 해."
"역시, 거봐. 축복받은 유전자. 인기 완전 많지? 축유 좋아하는 여자 직원들 많지?"
"아직'좋아하는' 여자가 있는지는 모르겠다만, 몰랐을 때 '좋아했던' 여자는 많지."
"몰랐을 때'좋아했던' 이라니?"
이 여자, 저 여자 아무에게나 친절하게 다가오는 남자는 '이 여자' 까지만 그 친절이 보여지게 되면 상당히 매력적인 남자로 보일 수 있지만 '저 여자'에게 마저 그 친절이 발각되는 순간, 그 남자의 친절은 친절을 넘어 '바람기'로 보여지게 됩니다.
축유가 처음 회사에 입사했을 때 여자 직원들 사이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인물로, 모두에게 인기 있는 멋진 남자로 추앙(?)받았습니다. 외모 뿐만 아니라 매너까지 좋아 모두에게 호감을 주는 인물이었죠. 그럼에도 좀처럼 축유에게 여자친구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모두가 의구심을 품었습니다.
"어? 나도 어제 축유가 데려다 줬는데."
"축유가 아까 내가 서류 정리하는 거 보더니 너무 힘들어 보인다면서 도와주고는 음료수를 사줬어."
"응. 아까 나한테도 와서는 요즘 따라 왜 이렇게 많이 예뻐지냐는 말을 하더니 음료수를 주고 가더라구."
"축유가 요즘 세상 험하니까 조심하라고 신신당부를 하던데."
"축유가 참 친절해."
축유는 어느 누가 봐도 첫인상을 보고 호감을 가질 만한 인물이지만, 문제는 그의 친절이 이 여자, 저 여자, 아무에게나 친절한 남자로 그려지면서 '친구'로는 OK, '애인'으로는 글쎄... 라는 분위기가 자연스레 형성이 되더군요.
"난 아무 여자에게나 친절한 남자, 친구나 동료로는 괜찮은데 내 남자친구가 된다고 생각하면 별로…"
"나도 썩…"
"여자라면 자신만을 공주처럼 대해 주는 왕자를 만나고 싶어하지, 만인을 공주처럼 대해 주는 왕자님은 그다지…"
저도 여자이지만, 여자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A라는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어느 순간 B, C, 마지막 Z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대화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느낍니다. "우리 어제 C까지 이야기 했었나?"
어쨌건, 여자를 향한 그 '친절'이 진짜 고의성이 없는 순수한 '친절' 이라 할 지라도 "이 여자, 저 여자에게 친절한 저런 남자친구 있으면 정말 피곤하겠다" 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자신만의 왕자님이 되길 바라지, 만인의 왕자님이 되길 바라는 여자는 없으니 말이죠.
한 사람을 마주함에 있어서 첫 인상이 주는 영향력은 절대 무시할 수 없습니다. 특히나 서로를 알아가기 전 단계에서의 외모가 미치는 영향은 인정하기 싫을 정도로 그 비중이 상당히 높죠. 하지만 외모가 미치는 영향력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미비해 지는 듯 합니다.
그리고 한 여자를 향한 친절은 상당히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만, 여러 여자를 향한 지나친 친절은 만인의 젠틀맨으로는 통할 수 있을지 모르나 결코 만인의 왕자님은 될 수 없습니다.
"전 정말 고의적인게 아니라 원래 타고난 젠틀맨인데, 그럼 저 어떡해요?"
"이 여자에게 향한 친절을 저 여자가 모르게 하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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