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포스팅(애인에게 감동주기, 이모티콘 문자 효과 있을까?)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사귀자' 라는 말을 듣거나 '좋아해' 라는 감정 표현으로 이어져 본격적인 연애에 접어 들면 연애 초반엔 온갖 달콤한 말이 귓가를 맴돌죠. 연애 초기엔 앞서 소개해 드렸던 문자 공세와 전화 공세와 더불어 만날 때 조차 연애 초반 남자친구에게 이런 저런 말을 들으면서 '맙소사! 세상에 이런 달콤한 말이 있었다니!'를 외치곤 했습니다.
'세상에서 너가 제일 예뻐' '너 없인 못살아' '어느 누구보다 내 눈엔 네가 제일 예쁘지!'
그런데 자연스레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사랑해" 라는 말 한마디에도 연애초기처럼 심장이 터질 듯 한 두근거림과 떨림을 느껴야 할 것 같은데 좀처럼 '사랑해' '예쁘다' 라는 말에도 연애초기만큼의 설렘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유독 남자친구에게 들으면 마구 설레고 기분 좋은 말이 있습니다. 바로 "에구~ 귀여워. 죽겠어!" 이 말인데요. 요즘 들어 '사랑해' '예쁘다' 와 같은 말보다 이 말에 유독 설레고 기분이 좋더군요. 솔직히, 왜 다른 좋은 멘트도 많이 있는데 왜 이 말에 유독 이렇게 설레고 기분 좋은지 이유를 몰랐습니다.
나중에야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귀여워' 라는 멘트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진심이라는 것이 팍팍 느껴지는 '아' '에구' 와 같은 감탄사와 정말 귀여워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남자친구의 반응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남자친구가 손으로 볼을 잡고 마구 마구 '너무 귀여워!' 라고 이야기 할 땐 저도 모르게 '아, 남자친구 눈엔 내가 정말 귀여운가 보다!' 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기 위해 한껏 눈에 힘주고(눈화장) 남자친구가 좋아하는 립글로스를 바르고 등장할 때 듣게 되는 '예쁘다'는 말도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별 감흥이 없어지더군요. ('예쁘게 하고 왔으니 예쁘다고 하겠지' 혹은 '예쁘다는 말 안해주면 곧 이어질 나의 보복이 무서워서 하는 말이겠지' 라며 말입니다) "이렇게 까지 했는데 예쁘다고 안해 줄껴?"
하지만 정말 그렇게 예뻐 보이기 위해 화장을 한 것이 아니라 그냥 그렇게 화장을 하지도 않은 수수한 모습에서 갑자기 제 얼굴을 빤히 쳐다보던 남자친구가 '예쁘다!' 라는 말을 할 때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듣게 되는 말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에게 어떤 근사한 말을 하느냐, 혹은 여자친구가 남자친구에게 얼마나 멋진 말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순간 순간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이 훨씬 사랑스럽다는 사실이죠.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꽤나 그럴싸한 '세상에서 너를 제일 사랑해. 세상에 너 밖에 없어.' 와 같은 표현보다 '아~! 너무 귀여워. 귀여워 죽겠어~!' 와 같은 남자친구의 표현에 더 꿈뻑 넘어갑니다. 그런 남자친구의 반응 덕분에 더 귀여워 보이고 싶고 더 예뻐 보이고 싶어 지는 욕심이 많아 지게 되죠.
멘트도 다르고 모션도 다르지만 공통점은 역시, 진심이라는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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