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며 가장 많이 가는 곳이 바로 '음식점'입니다. 만나면 어김없이 "뭐 먹을까?" 로 데이트가 시작되는 듯 하네요. 남자친구나 저나 먹성이 좋아서 그런 건지, 아니면 다른 연인들도 이렇게 데이트를 하는 건지 사뭇 궁금합니다. +_+
그렇게 남자친구와 맛있는 메뉴를 선정하는 것에서부터 맛집을 찾아 나서기 까지 함께 하는 시간이 참 즐겁습니다.
그리고 음식점에 들어가자 마자 남자친구는 어느 자리에 앉는 것이 좋을지 탐색하는 반면, 전 그 음식점에서 할인되는 카드가 있는지, 얼마나 할인 받을 수 있는지 혹은 진행되고 있는 이벤트가 있는지 확인하기 바빠집니다.
처음 연애를 할 당시만 해도 할인카드를 확인하고 할인 받는 것에 대해 '민망하다'는 표현을 쓰곤 했던 남자친구입니다. 그래도 남자인데 할인카드나 도장이 가득 찍혀 있는 가맹점 카드를 내밀며 "하나 공짜 맞죠?" 라고 묻기가 어색해서 그런가보다- 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말이죠.
BUT! 얼마전에서야 알게 된 사실!
보통 첫 데이트에 남자가 계산 하면서 할인카드를 내밀면 여자들이 보통 싫어하지 않냐는 것이었습니다.
"왜? 할인카드로 정당하게 할인 받아서 오빠가 사는건데 그게 왜?"
"아니. 지금이야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첫 데이트에 할인카드 내밀고 그러면 여자 입장에서는 민망해서 싫어할 수도 있다고 하더라구"
첫 데이트, 저도 남자친구에 대해 잘 몰랐고, 남자친구도 저에 대해 잘 몰랐던 시기.
정말 남자가 할인카드 내밀어 계산하는게 민망하다고 생각하는 생각하는 여자들이 몇이나 될까- 라고 생각했었습니다만, 아무래도 '된장녀' 사건 이후로, 여자에 대한 그러한 인식이 쉽사리 없어지진 않은 듯 합니다. (일반화의 오류라구요!)
첫 데이트. 전 그저 남자친구가 할인 카드나 할인 쿠폰을 내밀지 않는 것에 대해 그러한 정보를 잘 몰라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속사정이 있었군요. 4년이나 지나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되다니...!!!
하지만, 저 또한 된장녀가 이슈가 되던 시기, '콩다방' 이나 '별다방' 가기가 민망해 지고, (뭐 그냥 일반 다방 가서 마시면 용서되는건가?) 유일하게 선물받은 단 하나의 명품백도 괜히 들면 안될 것 같고(제가 산거 아니에요- 졸업 선물로 친척에게 받은거에요- 라고 붙여 놓으면 괜찮은건가?) 솔직히 그러한 인식을 무시하려고 해도 절로 생각이 나더군요.
도대체 된장녀의 기준이 뭐길래 이토록 사람 힘들게 하는건지 -_-;
그런데 그런 조심스러운 첫 데이트에 식사를 하고 나오며 명함 이벤트에 제가 명함을 챙겨 넣는 모습을 보고 '아차!' 했었답니다.
요즘 대부분의 체인점이 있는 음식점이라면 명함 이벤트를 하는 곳이 많습니다. 그런 음식점을 가게 될 때면 꼭 제 명함 한 장 살포시 넣어두고 나오곤 하는데 말이죠. 연애초기에도 그랬고, 요즘도 그런 이벤트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럴 때마다 당첨되지도 않을 텐데 뭘 그렇게 꼬박 꼬박 챙겨 넣냐고 이야기 하던 남자친구.
"믿을 만한 곳만 콕콕 골라서 넣으면 돼. 자꾸 그러면 당첨되도 오빠 안데리고 갈거다~"
그런 음식점 중의 하나였던 놀부보쌈 명함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상품권을 받았습니다.
"갑자기 왜 그렇게 기분이 좋아? 뭐 복권이라도 당첨됐어?"
"부지런히 챙겨 넣었던 명함 이벤트 당첨됐어"
"오!"
한번 이벤트에 당첨되고 나니, 남자친구도 옆에서 덩달아 음식점을 갈 때면 꼭 할인카드 뿐만 아니라 진행되고 있는 이벤트 정보도 확인하네요.
된장녀가 이슈가 된 이후, 여자 입장에선 콩다방, 별다방 가기 무섭다는 말이 나오는가 하면 남자 입장에선 첫 데이트에 할인쿠폰, 할인카드 내밀기 무섭다는 말이 나오네요.
뭐랄까. 지금껏 몰랐던 사실을, 4년이 지나 알게 되어 새롭기도 하고, 한편으론 씁쓸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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