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말하다/일상 속 소소한 이야기
"쿵쿵쿵" 지하철역 계단에서 구르다
신천역에 있는, 지하철 역에서 계단을 내려가려다 너무 예쁘게 물들어 있는 단풍나무에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추운 날씨였음에도) 넋을 잃을만하죠? “아, 진짜 예쁘다.” 정말 아무런 생각 없이 나무만 바라보고 계단에 발을 딛는 순간! 계단에 떨어져 있던 낙엽을 밟으면서 미끌어져 계단에서 그대로 굴러 떨어졌습니다. 쿵. 쿵. 쿵. 쿵. 쿵… 얼마나 내려왔을까요. 정말 어찌 보면 코믹하다 싶을 만큼 굴러 내려왔습니다. 문제는. 썰매를 타듯이 (다리를 앞쪽으로쭉 뻗은 상태에서 엉덩이만 ‘쿵쿵’ 거리며)미끄러져 내려온 게 아니라, 무릎을 꿇어 앉은 자세에서 그대로 ‘쿵쿵쿵’ 떨어져 내려왔다는 거죠. 떨어지면서도 주위의 소리와 시선이 느껴졌습니다. “악” “아구- 어떡해.” “어머머-“ “저 사람 봐.”..
나를 말하다/일상 속 소소한 이야기
잠에 취하고, 술에 취하다 – 불편했던 회식자리, 지금은?
전 11시만 넘어가면 제 몸이 더 이상 제 몸이 아닙니다. 무슨 말인가 싶으시죠? 제게 아주 고질병이 있습니다. 쓰러지듯 잠든다는 표현이 딱 맞을 만큼 일정 시간(11시 30분~12시쯤)이 지나면 쏟아지는 잠을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풀썩 어떠한 자세로든 바로 잠든다는 겁니다. 하품하고 하품하면서 울고 난리도 아닙니다. 하아. 그렇다고 길거리에서 자거나 그러진 않아요. 문제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11시가 넘은 시각에 자리에 엉덩이를 붙이게 되면 또 그대로 잠든다는 거죠. 이런 저 때문에 항상 남자친구는 노심초사입니다. 전 항상 "괜찮아" "서서 가면 돼" 라고 이야기 해 보지만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그게 아닌가 봅니다. 회사 일로 인해 늦은 시각에 퇴근할 때면 데려다 줄 수 있는 시각엔 집까지 데려다 주고 ..
나를 말하다/일상 속 소소한 이야기
유통업체가 농산물 인증마크를 조작하고 있는건가?
어머니께서 상당히 꼼꼼하신 편입니다. 장을 보러 갈 때도 가격이며 품질이며 요모조모 따져 가며 고르시는 편입니다. 저도 나름 꼼꼼한 편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만, 어머니 앞에만 서면 하염없이 작게만 느껴집니다. 어제 어머니께서 몸이 좋지 않아 동생이 장을 보러 다녀왔습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큰 마트에 가서 장을 봐 왔는데 어머니께서 사 오라고 한 쌈배추를 보시더니 한숨을 쉬시더군요. 무슨 일인가 싶어 봤더니, 동생이 쌈배추 2개를 사 왔는데 "이거야 원. 이래서야 믿을 수가 없구나-" 라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하나는 무농약재배 쌈배추이고, 다른 하나는 유기재배 쌈배추라고 쓰여 있더군요. 인증마크도 잘 붙어 있는데, 라는 생각으로 보고 있는데 씌워져 있던 랩을 펼치는 순간 뚝 떨어지는 스티커, 아니 스..
나를 말하다/일상 속 소소한 이야기
지금은 너무나 유명한 여자 연예인, "한때는 나도 닮았다는 소리 들었다구!"
초등학생 때부터 얼굴을 비비대며 지낸 아주 절친한 고향 친구가 있습니다. 정말 지금은 감히 '누구'의 가족이라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한참 인기 절정인 어느 연예인과 한 가족이기도 합니다. 함께 어울리고 서로의 집을 오가며 하루가 멀다 하고 놀러 가고 놀러 오며 그렇게 지냈습니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그 친구의 집을 찾았는데, (중학생이 되던 어느 날) 친구 어머님께서 새삼스레 저를 쳐다 보시며 친척분의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지은이(가명)랑 정말 많이 닮았재?" 종종 갈 때마다 어머님께서 지은이랑 많이 닮았다며 말씀하셔서 도대체 그 지은이라는 친척이 어떻게 생겼길래- 라는 궁금증이 솟구치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옥동자처럼 못생긴 거 아니야? 의심하며 말이죠. "그 지은이가 누군데?""사촌 언니인데 진짜..
나를 말하다/일상 속 소소한 이야기
붐비는 지하철 안, 그들이 똑똑해 보인 이유
처음 서울에 올라 왔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지하철 내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지금은 너무나도 익숙하게 출근하면서 지하철역 입구 좌측과 우측에 배치되어 있는 무가지 신문을 집어 들고 지하철을 탑니다만, 처음엔 그렇게 배치된 신문이 모두 유료인줄 알았습니다. 왜냐구요? 나름 어줍잖게 들은 바가 있었기 때문이죠. "서울 가면, 조심해. 사기 당할지도 몰라." "지하철 안에서나 밖에서나 누가 뭔가를 나눠주면 받지마. 너한테 주고 돈 받으려는 거야." "껌 같은 거 나눠주면 함부로 씹지마. 그거 공짜로 나눠 주는 거 아니야. 돈 내야 되거든." 왜 유료라고 생각했을까요? 아마 누군가가 "이거 돈 내는 거 맞아요" 라고 이야기 했다면, "아, 역시 그랬군요" 라며 맞장구라도 쳤을지 모르겠습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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