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말하다/일상 속 소소한 이야기
지하철 안, 치마를 들춘 아저씨의 변명
"꺅!" 지친 몸을 이끌고 거의 졸다시피 꾸벅이며 서 있다 한 쪽에서 들린 여성분의 비명에 화들짝 놀라 쳐다봤습니다. "왜 남의 치마를 들추고 그래요? 미쳤어요?" "다 큰 계집애가 뭔 자랑을 하려고 이렇게 짧은 치마를 입고 다니냐? 아예 벗고 다니지 그러냐?" "뭐라구요?" 짧은 스커트를 입고 있는 젊은 여성분과 나이가 지긋한 한 남성분과의 마찰이 있었나 봅니다. 여성분은 좀처럼 진정하지 못하고 소리를 드높이고 있었고 남성분은 반대로 너무나도 차근하게 이야기를 이어가더군요. 처음엔 그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큰 소리를 내는 여성분을 보고 '무슨 일인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이 많은 어른에게 너무 무례한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예의범절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문화에 심하게 ..
나를 말하다/일상 속 소소한 이야기
공중 화장실에서 30분 동안 갇혀 있었던 이유
추석 연휴가 되니 문득 지난 추석 연휴에 있었던 황당한 일이 생각납니다. 솔직히 시간이 지나 지금에서야 황당한 일이라 이야기 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정말 무슨 큰 일이라도 나는 줄로만 알았으니 말입니다. 추석 연휴 전날, 지방에 내려가 고향 친구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 회포를 풀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노래방에서 모처럼 어울려 노래를 부르며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고 그렇게 한참 어울려 놀다 갑자기 화장실이 급해졌습니다. 서울에는 일명 나름 럭셔리 노래방이라고 불릴 만큼 노래방이 많이 활성화되어 있는데다 깔끔한 편이지만 말이죠. 당시 지방에서 친구들과 함께 갔던 곳은 상가 내에 위치해 있는 작은 규모의 노래방이었던 터라 화장실이 노래방 내에 위치해 있지 않았습니..
나를 말하다/일상 속 소소한 이야기
여자가 남자화장실에 들어가면 ‘실수’, 남자는?
친구들과 정말 오랜만에 명동에 나서 이리저리 쇼핑을 하다가 급하게 속이 좋지 않아 화장실에 들어갔습니다. 별 생각 없이 "어! 화장실이다!" 하고선 냉큼 들어섰는데 뭔가 심상찮은 기운이 파밧! "헉! 설마!" 순간 너무나도 당황해서 뛰쳐 나와서 다시 보니 남자 화장실이더군요.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층별로 남자 화장실, 여자 화장실로 나뉘어져 있는 건물은… 직접 체험하고 싶으시다면 명동 눈스퀘어를 찾아가면 층별로 나뉘어진 화장실을 보실 수 있습니다. -_-;;; 너무 얼굴이 화끈거려서 여자 화장실로 가기 위해 다시 한 층으로 올라가려고 하는데 뒤이어 나오던 한 남학생이 "당연히 실수겠지" 라며 뒤에서 다른 남학생과 이야기를 나누더군요. 괜히 저 혼자 찔려서는 저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 수도 있음에도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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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귀신보다 사람이 무섭다
퇴근길, 늘 그래왔듯 MP3를 귀에 꼽고서는 흥얼흥얼거리며 어둑한 골목을 지납니다. 회식까지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이 길이 꽤 무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제 귓가엔 꽤 빠른 비트의 최신곡이 들리고 있거든요. 귓가에 들리는 이어폰 음악 소리에 맞춰 흥얼거리며 노래를 따라 보르다 보면 눈 앞에 귀신이 나타나도 무섭지 않을 것만 같습니다. '퍽' 제 귀와 볼 쪽으로 퍽하는 소리가 나는 듯 하더니 너무 아프고 너무 놀라 주저 앉아 소리를 질렀습니다. "악!" 제 비명 소리에 동네 사람들이 나올까봐 놀랬는지 갑자기 하려던 행동을 멈추고 뒤돌아 뛰어갑니다. 어두워서 제대로 본 건 그 사람이 검정색 반바지를 입었다는 거네요. "헐. 진짜? 그래서 어떻게 했어?" "경찰에 신고하긴 했는데 어두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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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사람들이 날 보고 놀란 이유
전 지하철 앞에만 서면 한 때의 아찔한 기억이 제 눈 앞을 스쳐 지나갑니다. '누굴까? 누가 그랬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말이죠. 한 여름 무릎 길이 정도의 흰 면 바지를 입고 학교를 가던 중, 지하철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정확히는 지하철 안이 아니라, 지하철 문에서 내리는 순간 말입니다.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지하철을 타고 학교로 가던 길, 제가 내려야 하는 정차역이 되어 문이 열리자 늘 그랬듯 휩쓸리는 사람들과 함께 우루루 내렸습니다. "악!" 순간, 저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는 한 여자분. 그 여자분의 '악' 하는 소리에 제가 더 놀랐던 터라 '별 이상한 사람이네. 왜 날 보고 놀래는 거지?' 라며 되려 제가 그 여자분을 노려 봤습니다. 그리고 가던 길을 가려던 찰라, "아…아가씨,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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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
안녕
감사
당황
춤
피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