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도 남자친구와 자주 싸웁니다만, (하핫;)
연애 초기에는 정말 많이 싸운 듯 합니다.
시시때때로 “우리 헤어져!”라는 말이 제 입 밖으로 나오기도 했으니 말이죠.
연애에 있어 다부진 끼를 맘껏 발산하는 친구는 말합니다.
“난 진짜 헤어지려고 결심하고 헤어지자고 말한거야-“
“아… 응?” (나 뭐라고 말해야 하니?)
“아냐. 농담이야. 그 때 순간 기분은 그랬다구.”
연애. 정말 쉽지 않습니다.
드디어, 입질이 왔다. 나도.. by suksim |
상대방이 아무리 자신의 속을 살짝살짝 할퀴더라도 욱하는 기분을 절제하고 양보와 배려를 미덕으로 삼아 상대방을 이해하고 아껴주는 마음으로 항상 사랑하는 마음을 마음 속 깊은 곳에 바탕으로 깔아두고 인내심으로 꾹꾹 다져 눌러야 합니다. (무슨 말을 하는건지... 웃자고 하는 소리입니다. 하하)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추어야 하는 건가요?
평일 절대 수영만은 빠질 수 없다며 “수영사수!”를 외치고 있습니다.
오리발을 끼고 수영할 때의 그 속도감과 짜릿함은! 흐-
회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기 전, 회사 건물 내에 위치한 수영장에서 수영 깔끔하게 하고 나올 때의 개운함이랄까요- 뭔가 온갖 스트레스를 다 날리는 기분입니다.
수영 예찬론은 이쯤하고.
by inocuo
본론으로 들어가 똑같은 상황인 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날은 크게 싸우고, 또 다른 날은 오히려 싸우지 않고 기분 좋게 넘어가니 도대체 왜 그런지 돌아볼게요.
“나 수영해야 되는데…”
“오늘만 빠지면 안돼?”
“아, 나 오늘 강습 있는 날인데. 내일 만나면 안돼? 아님, 수영 끝나고 먹으러 갈까?”
“야!”
“응?”
“너 수영이 중요해, 내가 중요해?”
“헐- 당연히 오빠지-“
이 상황이 한 두 번일 경우에는 웃으며
'흥, 수영을 두고 질투하는구나? 질투쟁이. 날 많이 사랑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수영을 포기하고 냉큼 "오빠아-" 부르며 달려가죠. (아주 그냥 좋아 죽죠-)
다만, 이 횟수가 잦아들게 될 경우엔 그 누적량 만큼 과거의 데이터가 집계되면서 경고음이 귓가에 들려 옵니다. 항상 그 경고음은 과거 데이터에서 비롯되는 만큼 “예전엔”으로 시작합니다.
‘뭐야- 예전에 내가 오빠에게 만나자고 했을 땐, 게임 때문에 바쁘다며 약속을 어겼었는데’
‘뭐야- 예전에 자기도 그랬으면서, 자기 일만 중요하고 내 일은 안중요해?’
‘예전엔 자기도 운동하느라 바쁘다고 나 만나주지도 않았으면서!’
반대로 똑같은 경우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자연스럽게 넘어 가는 때도 있습니다.
“나 오늘 수영 강습 있는 날인데, 어떡하지?”
“몇 시쯤 끝나? 내가 그 시간 맞춰서 데리러 갈게”
“음- 그럼 나도 오늘은 최대한 빨리 하고 30분 정도 일찍 나올게”
“OK. 있다봐-“
무슨 차이일까요? 아무래도 상황과 분위기, 서로의 심리의 영향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싸움으로 본격적으로 번지게 되는 이유는 고놈의 말썽꾸러기. "예전엔-" 때문입니다.
불리하다 싶을 때면 경고음과 함께 반짝 떠오르는 과거의 기억. 그리고 서로의 기분.
상사에게 업무 보고를 하는데 상사 기분이 완전 꽝이었다면, 아무래도 좋은 소리 들을 것을 좋은 소리 듣지 못하고 나쁜 말 한 마디 들을 것을 백 마디 듣는 격이라고나 할까요.
물론, 남자친구도 저에게 종종 이야기 합니다.
별 것도 아닌 것에 예민하게 오버액션 하며 토라지는 것을 가만히 보곤. 한 마디 하죠.
“헐-“
어이없어 웃어버리곤 하지만, 정말 그 날에 그런 말 들으면 되려 격분하곤 합니다. -_-^
별 것도 아닌 것에 서로가 민감하게 반응하여 으르렁 대고 싸우니.
당사자가 아닌 제 3자가 보기엔 얼마나 우스울까요.
연애, 정확한 한 가지 모범답안이 존재하지 않기에,
시시때때로 변화하기에 절.대. 쉽지 않습니다.
그러하기에 연애가 재밌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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