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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시각에 약하다고 했던가.
taking off by Princess Cy |
남자친구와 어김없이 입이 귀에 걸린 채, 매일 매일 얼굴을 마주함에도 좋다고 헤헤 거렸다.
너무나도 편한 사람, 너무나도 따뜻한 사람.
모든 남자가 늑대라지만, 내 남자친구 만큼은 아니라고 우기고 싶은 1인이었다.
(에이... 설마...)
지하철이 언제 오려나...
한참 기다리고 있던 찰라, 바로 옆에 한 여학생 무리들이 보였다. 얼굴이나 체격으로 봐선 고등학생으로 보이는데 진한 화장과 짧은 치마 탓인지 무척이나 성숙해 보이기도 했다.
남자친구가 대뜸 웃으면서 말하길.
"들었어? 저애들, 밤샌대..."
헉-!!!!!!!!!!!!!!!!!!!!
'남자친구도 나 못지 않게 저 여자들을 신경쓰고 있었나보다'
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스침과 동시에,
'뭐야..............'
'저 여자들이 밤을 새며 놀든, 뭘 하며 놀든 무슨 상관이길래 그렇게 관심있게 보고 있었냐구!'
남자친구의 한 마디에 욱 하는 성격 폭발!
"뭐?"
"왜?"
"뭐라고 했어? 지금?"
"저 애들, 날샌다고. 열심히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 애들이 날 새든, 그렇지 않든 무슨 상관이야- 그럼 가서 같이 날새자고 해."
"갑자기 너 왜 그래?"
"왜?"
"뭐라고 했어? 지금?"
"저 애들, 날샌다고. 열심히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 애들이 날 새든, 그렇지 않든 무슨 상관이야- 그럼 가서 같이 날새자고 해."
"갑자기 너 왜 그래?"
툴툴 거리며 뒤돌아 서 버렸다.
왠지 너무나도 서운하고 속상한 마음.
남자친구가 다시 앞에 마주 서며 이야기 했다. 오해 한 것 같다고.
알고 보니, 내가 눈여겨 보고 있던 여자 무리가 아닌 옆에 서 있던 고등학생들이 고 3이다 보니, 도서실에서 날 샌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그것을 눈여겨 보고 있었던 모양이다.
남자친구가 이런 저런 상황을 이야기 해 주는데 그 상황에서 다시 웃으며 미안하다고 말하기 멋쩍어 고개만 푹 숙이고 말았다.
남자친구의 시선은 이미 다른 곳을 향해 있었음에도, 나 홀로 이런 저런 고민에 빠져 나의 시선은 한 곳으로 고정되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질투의 화신.
CMYK style by Mitra Mirshahidi- |
또 한번 남자친구에게 놀림꺼리를 제공해 주고 말았다.
덜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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