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찾은 대학로(혜화역).
실로 포스팅하기 두려워진다. 본의 아니게 염장글과 염장샷으로 도배가 될 듯 하다.
요즘 날씨가 부쩍 선선해져서 그런지 걷기에(연애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씨인 듯 하다. 좀 춥다 싶으면 안기면 되는 거고. (응? 농담;)
대학로만 가면 약속이나 한 듯이 출구는 4번. (왜? 이유 없음) 이 날도 4번 출구로 나와 별다른 계획 없이 길을 따라 걸었다. 길을 걷다 보면 정말 대학로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뭐 먹을까- 라고 고민 할 새도 없이 종류별로 펼쳐지는 식당이 눈을 휘둥그래 하게 만든다. 적어도 ‘여기에 그 곳은 없어서 못가겠다’ 라는 말은 감히 나오지 않을 듯 하다.
주위를 둘러 보며 뭘 먹을까 고민 하다 선택한 것은 돈까스.
‘나니와’라는 곳에 들어갔는데 1층에도 꽤 손님이 많았는데 2층까지 이어져 있어 올라가 자리를 잡았다. 하아- 지하철역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연인들이 눈에 많이 밟히더니 여기서도.
대학로=연인들을 위한 길 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닌가 보다.
이 사진은 정말 셔터를 누르는 순간 절묘하게 찍혀 버린. 난 그저 인테리어를 보여주고 싶었을 뿐인데. 낯선 커플의 염장샷을 보여주는 셈이 되어 버리는 듯 하다. 왜 난 뻔히 남자친구가 있는데도 이런 염장샷을 보면 배알이 꼬이는 건지 모르겠;;; 쿨럭.
맛있는 돈까스와 우동! 흐흐흐.
맛있게 먹고 기분 좋게 나와 다시 왔던 길로 돌아가 횡단보도를 건넜다. 마로니에 공원에 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헌혈카페가 보인다. 뜬금없이 남자친구가 헌혈을 하고 싶다고 한다. =.= 나야 뭐, 헌혈이야 지금까지 10번 이상 해 온 터라. 두려움이 없지만, 아무리 괜찮다고- 괜찮다고- 안아프다고- 안무섭다고- 온갖 설득을 해도 무서워서 못하겠다던 남자친구가 먼저 나서니 의아하기도 했다. 그래도 나름 기특해 하며 2층으로 들어섰는데. 이게 왠 일.
문이 닫혔다. 그 시각. 8시 15분.
토요일, 일요일, 어떤 공휴일 상관없이 항상 오픈 되어 있지만,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라고 한다. (혹시 남자친구가 이 사실을 알고 그런 건가)
“와- 저거 귀엽다” 라며 사진기를 꺼내는 나에게 남자친구가 박명수를 닮았다고 알려준다. 그러고 보니 닮았다. 여자 박명수를 연상시키는. 박명수가 ‘우씨…‘하고 있는 동작이랄까.
대학로에 오고 나서 유독 연인들을 많이 보는 듯 했다. 정말 약속이나 한 듯이 모두 커플. 으슥한 길을 들어서면 들어설수록 커플이 대세다. (응?)
늘 올 때마다 느끼지만 날 잡고 구경해도 다 구경할 수 없는 길이 바로 대학로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특이한 까페와 바, 음식점이 많은데다 소극장에서 열리는 다양한 공연이 그 이유다.
드디어. 마로니에 공원에 도착. 대학로에서는 특별히 뭔가를 하지 않고 길을 거닐고 공원을 둘러 보아도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듯 하다.
공원의 상징수가 마로니에 나무(칠엽수)이기 때문에 이름이 마로니에공원이라고 한다. 1975년 서울대가 관악 캠퍼스로 옮기고 마로니에공원이 생기면서부터는 대학로 문화마당의 상징수가 되었다고 한다.
혜화역 1번 출구에 위치한 대학로 봉지 칵테일(3천원 정도 했던 것 같다)도 꽤 유명하여 손님이 늘 붐비는 곳이다. (난 술을 전혀 마시지 못하는 관계로 패스) 그래서 봉지칵테일을 손에 들고 야외 공연을 구경하는 커플들도 꽤 많았다는 것.
이것저것 볼거리도 많고 할 것도 많지만 대학로에 들어선 연인이라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손을 마주 잡는 것이 아닐까 싶다. 자연스레 손을 마주 잡고 여유 있게 거닐게 되는 곳인 듯 하다.
대학로.
요즘 그(녀)와 사이가 좋지 않아요- 어색해요- 혹은, 소개팅을 하는데 어색한 분위기가 싫다면 자연스레 그럴싸한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이곳. 대학로를 적극 추천해 주고 싶다.
+) 덧붙임.
아, 정말 대학로- 연인들 정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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